“그러니까 녹차랑 말차랑 다른 거지?” “응. 간단히 말하면 녹차는 찻잎 전체를 우려 마시는 거고, 말차는 가루 낸 걸 물에 풀어 마시는 거야. 더 자세히 들을래?” 이름이 다르니까 다른 거겠지. 사실 아주 궁금하지는 않지만 듣고 싶었다. 차에 대해 설명하는 너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더 산뜻하고 선선하니까. 꼭 나무를 끼고 한 바퀴 돌아오는 바람 같아. 편의...
[추천 BGM] 루시 & 이수현 - LOVE ME LOVE YOU 어느 날 냉장고 문을 여니 빨간 고깔을 쓰고 빨간 망토를 두른 요정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요정은 큰 두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물었습니다. "정말 죄송하지만, 당신은 혹시 다 자란 사람인가요?" 조금 당황했습니다. 성장판이 닫힌 지는 오래지만 마음이 다 자라기에는 한참 남았거든요. 뭐라...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 기척을 내는 사람은 너뿐이었다.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는 동안 식사를 준비하고 있던 모양이었다. 눈을 계속 감고 있으니 내가 깬 지도 모르고 찬물을 묻힌 손을 내 목덜미에 가져다 대었다. 꼭 내가 하는 양. 깼어? 응. 눈을 뜨면, 어제도 보고 오늘도 보았던 네가 있다. "목이 이미 축축하네. 더워서 깬 거야? 옥수...
이 설명 이미지가 포함된 수요조사 트윗을 리트윗하실 경우 참여 의사가 있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조립식 글쓰기란?조립식 글쓰기는 최소 5인 최대 8인이 모여 미리 정한 분위기에 맞는 문장을 3~4개 쓴 다음, 모인 문장을 조립해서 하나의 글로 완성하는 글쓰기입니다. 문장의 순서 배열을 고쳐 시를 완성해도 좋고, 살을 붙여 소설으로 완성해도 됩니다. 문장의 개...
※ 선천적인 특성에 관한 자기 비하와 낮은 자존감에 기인한 부정적 사고가 다수 등장합니다. 열람에 주의해 주세요. A는 오늘 직장을 그만두었다. 몇 주 전부터 충동적으로 계획하고 있었던 일이다. 자신보다 배는 영특해 보이는 신입에게 인수인계를 무사히 마쳤다. 아무쪼록 이제는 끝이다. 같이 점심을 먹던 동료 몇과 유난히 그를 흡족하게 생각했던 사수에게 인사를...
♬ 햇빛처럼 빼어난 - 위수 우리는 서로의 아명을 알지. 너는 '나비'. 두 팔 벌려 나풀나풀 달리던 너의 곁에 앉아 널 바라보던 나는 '잔디'. 우리는 어느새 서로에게 달리는 나비, 빛나는 잔디가 되었잖아. 볼품없는 흉내 이름이었지만 그게 그렇게 좋았어. 너는 자유로웠고 나는 푸르렀으니까. 걸핏하면 걸어 대던 새끼손가락이 훌쩍 길었을 때 우리는 각자의 운...
<언젠가는 잊힐 이야기> 2020.06.28 가여운 구석을 구태여 감추는 그래서 결코 가볍잖았던 가슴의 가장자리를 가늠하다 나선형으로 느른하게 늘어지는 나름의 노랫말이 당신의 다부진 다짐에 닿기에는 다소 들척지근한 대답이었을까 라이브 라디오에의 로망을 레퍼토리로 리듬과 라임은 라일락 리본으로 매듭 맺어 마무리한 마이크로-미디어의 메시지 바보의 비...
책상 위의 달력을 11월로 넘기는 날부터 성아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여태 분위기만 슬쩍 냈을 뿐 한 번도 제대로 챙긴 적이 없었던 빼빼로 데이가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에는 이런 거 다 상술이야, 하면서도 시판 과자 한 곽을 내미는 게 끝이었지만 이번에는 전력을 다해 해내야 한다. 성아와 솔은 밸런타인데이에 연애를 시작했고 화이트데이에 첫 키스를 한...
그는 부주의한 사람이었다. 부주의함이 그의 전부는 아니었지만, 그의 정강이에 보라로 열려 연두로 영글어가는 포도알들이 어쨌거나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손에 든 플라스틱 컵 안에서 얼음이 녹아 가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여름밤 달리기 대회. 지역 교육청 주관 행사로 참가하면 봉사 시간을 2시간이나 줬다. 다들 그에게 같이하자고 했지만, ...
아무리 가장 오래된 공공 포털이라고 하지만 이런 잡상인 상점을 마주할 줄은 몰랐다. 역사 교과서에 있던, 육로 교통을 사용하던 시절에 대한 내용이 잠깐 어른거렸다가 흩어졌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큰 도로에는 중간중간 휴게소가 있었다 하는... 포털에는 가게가 들어설 이유가 전혀 없다. 포털 간의 이동이 눈 깜짝할 새인데 굳이 여기 머물 이유가 있나. 기껏해야...
보았다, 분명히 맨 얼굴을 그뿐 아니라 여전히 '빈터'라고 불리는 곳에서 이제는 '그루터기'라고 불리지 않는 것에 걸터 앉은 맨 팔 맨 다리 맨손 심지어는 맨눈으로 태양광을 반갑게 맞는 것을 (우리를 사랑하신 짙고 붉은 대기께서 그의 품으로 수많은 미물을 되찾아가시며 숙명적 고통을 손수 뜨겁게 불사르실진대 그깟 한 줌 찬란한 재 되길 꺼려 땅덩이에 남은 움...
[디멘션 뉴스 정다해 기자] 올해는 흔히 '마법의 세계'라고 알려진 고리 내부계(이하 내부계)와 지구계(이하 구계)가 교류를 시작하고부터 70년째 되는 해이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비정기적으로 이루어진 이전의 교류에서 나아가, 구계와 내부계는 범세계적 우호를 도모하고자 지난 2월부터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디멘션 뉴스는 특집 스토리 '마법의 세계를 맞이하며'...
물 하(河), 때 시(時). 물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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